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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의 생일을 맞이하며

    아들의 생일을 맞이하며

    어릴적 책상에 꽃혀있던 위인전집에는 바닥에서부터 올라와 성공한 사람, 세상의 끝은 낭떨어지라고 모두가 무서워했으나 결국 신대륙을 발견 한사람, 수 많은 역경을 견디고 결국은 역사책에 기록된 위인들의 이야기가 쓰여져 있다.

    또한 어려서 도전을 두려워 하지 마라, 여행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넓혀라,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라왔다.

    하지만 때가 와서 사회를 진출 할 때가 되었을 때 부모님은 나의 이름 높은 대학원 졸업식 때 불필요한 가족을 부르면까지 축하 해 주셨고 대기업 직장을 얻었을 때는 근면 성실하게 다니라고 알람시계를 선물로 사주셨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 내가 자립한 이후에는 패가망신 할까봐 사업으로 결국 모든 것을 날린 주변의 이야기, 남에게 담보를 해줘서 모든 것을 한순간에 날린 외할아버지 이야기, 그리고 주식을 도박처럼 해서 전 재산을 날린 지인들의 이야기를 해주면서 남들이 모두 가는 길 밖으로 빠지지 않게 안내 해 주셨다.

    지금 우리도 우리 아이들에게 같은 격려, 조언, 간접 경험들을 제공해서 우리는 해내지 못한 빛나고 성공한 삶을 살기를 바라지만 또 다른 한쪽에서는 우리 아이들을 정답지 같은 삶으로 안내하고 바란다.

    우리 아이를 위한 증여 그리고 미성년인 아이의 이름으로 회사 설립 참여 같은 아이를 위한 ‘안전장치’들은 남기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내가 배우고 들은 위인들은(모두가 성공한 삶을 인정하는) ‘결핍’ 아니면 ‘넘치는 여유’에서 시작했다.

    정말로 이거 아니면 죽기에 할 수 없이 사력을 다 할 수 밖에 없어 모든 것을 걸었다가 결국은 성공해낸 사람 또는 태어날 때부터 귀족에 집에 돈이 넘쳐 일 할 필요가 없으니 사색과 성찰을 통해 진리를 깨우치거나 남들처럼 다음 날 일찍 일어나서 생계를 책임질 필요가 없기에 밤새 아름다움 하늘을 바라보다가 위대한 발견을 한 사람들처럼 말이다.

    나는 엄청난 부를 자식에게 줄 수 있는 능력이 없으니 정신만 헤이하게 만들고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안이한 정도의 부’라는 안전장치를 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대신 아이의 행복한 어린시절과 지금 우리 가족의 행복을 위해 사용하겠다.

    그리고 제일 중요하게 아이에게 일관성 있는 인생의 조언자가 되기를 스스로 바란다.

    아이는 슬퍼 할 수도 있겠지만 이 마음가짐이 오늘 우리 아들을 맞아 준비한 아빠의 선물이다.

  • 지금은 ‘지키자 vs 바꾸자’의 싸움이 아니다

    지금은 ‘지키자 vs 바꾸자’의 싸움이 아니다

    오늘 헌정사상 세번째로 대통령의 직무 정지가 결정 되었다.

    정치적 대립은 복잡해 보이지만 모든 것은 항상 ‘지키자’와 ‘바꾸자’로 귀결된다. 가진자는 지키려하고 가지지 못하려는 자는 바꿔 뺏으려고 하는 것이 타당한 법. 우리는 그것을 보수와 진보라고 부른다. 좌우를 떠나 모두가 자신의 이득을 쟁취하거나 지키기 위해 발언을 하고 행동하는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모든 게임에는 룰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6살짜리가 만든 게임에서도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해서는 않되는 것과 되는 것을 설명하고 게임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 룰을 벗어나는 순간 지적 당하고 페널티를 받는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도 정해진 룰과 정도가 있고 이를 뒤집으려는 반 사회적인 행동을 한 자는 당연히 페널티를 받고 처벌 받아야 한다. 이런 위급한 순간에도 좌우로 나뉘어 서로의 잘 잘못을 따지는 것은 어리석으며 이러한 사회 분열이 바로 그 자들의 노림수다.

    이런 시기에 게임 참여자 모두가 힘을 합쳐 그들을 제지하지 않는다면 독재라는 새로운 게임의 룰을 우리는 선포 받고 그제서야 우리는 더 이상 민주주의라는 게임을 하고 있지 않는다는 사실에 후회 할 것이다.

    그들이 원하는 새로운 게임은 진보와 보수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지금 우리는 우리의 게임 판을 지키는 것이 급선무이며 그 이후에 다시 정상적인 투표로 자신의 이득을 위한 한 표를 행사하면 된다.

    현대 대한민국에서는 이 민주주의 사회가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외래의 침략이 아니면 더 이상 우리사회를 전복 시키기 어려울 수준으로 올라왔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서야 지금 누리는 것이 노력을 기울여서 지켜야 할 가치이고 공짜가 아니라는 것을 새삼 새로 깨닳는다.

  •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상품 발견?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상품 발견?

    오늘 드디어 개인적으로 많은 기대를 했던 아이 학교의 크리스마스 콘서트에 초대 받아 참석했다. 이전 글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다시 한번이나 제대로 볼 지 모르겠는데 핸드폰을 벌 서는 것처럼 정 자세로 들고 아이의 퍼포먼스를 핸드폰 메모리에 담았다.

    관람을 마치고 우리 아들이 이렇게 까지 성장했구나 하는 마음에 기특 하기도 하고 생각 한 것보다 아이들의 뛰어난 무대와 연출을 눈으로 확인한 것에 놀랐는데, 내가 지금까지 돈을 들인 것 중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은 상품이 바로 이 교육비가 아닌가 싶다.

    또 나만 그렇다고 느낌 것은 아닌 것이 아닌게 무대가 시작하기 전 오늘 아이들의 학예회 때문에 밤잠을 설쳐 늦게까지 잠에 들지 못했다는 다른 아빠 역시 무대 후에 같은 느낌이었지 싶다.

    학교에서도 보내오는 아이들의 일상 사진이며 이런 연말을 마치는 행사까지 다 ‘여러분의 아이가 이렇게 성장했어요!’ = ‘당신이 투자한 돈이 무의미 하지 않았어요!’를 증명하는 것 아닌가 싶다.

    말이 이래서 그렇지 비난 하는 말이 아니다. 정말로 투자 대비 만족했다. 돈 벌러 가자.

  • 새벽 출근하기 전 흔한 의식

    새벽 출근하기 전 흔한 의식

    남들이 모두 잠든 아침에 회사로 나가면서도 교통체증이 덜 했으면 하는 마음에 1분이라도 서둘러 나가는데 꼭 잊지 않고 하는 마지막 의식이 아들이 잠들어 있는 모습을 핸드폰 후레쉬로 잠시나마 지켜 보는 것이다.

    분명히 잘 때는 정 자세로 누워 잔 것을 확인 했는데 나갈 때 확인하는 아들의 자는 모습은 위 아래가 바뀌어 있기도 하고 또 어쩔때는 이불 밖으로 뛰쳐 나간 자세를 보면, 밤새 얼마나 자세를 옮겨 가며 활발하게 활동을 했는지 신기 하기도 하고 또 아내는 그런 아이를 피해서 한쪽 구석에서 쭈그려져 자는 모습이 우습기도 애처롭기도 하다.

    잠시나마 이런 시간을 내어 이렇게 그들을 확인하는 이유는 당연히 그 이른 아침부터 집을 나서는 이유를 스스로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서 인데, 이런 나의 행동이 의도한 것이 아니라 본능적으로 나오는 의식의 결과라는 것이 새삼스럽고 놀랍기도 하다.

    사랑으로 시작된 결혼 생활보다 오히려 늦게 아이가 생긴 이후로, (특히 아이가 성장 할 수록) 아이의 존재가 나의 삶에 많은 영향을 가져오고 있다.

    나를 이렇게 행동하게 하는 본능이 새삼 놀라운 것은 아니다. 부모님이 나에게 제공한 혜택과 행동들로서 이미 예전부터 알고 있었고, 최근에는 키우는 어미 다람쥐의 아기 다람쥐들을 안전한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려는 본능적인 행동들을 보면 우리 생명체들은 다 그런 DNA가 몸속에 박혀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아이가 생김으로서 많은 불편하고 제약사항들이(걸림돌이라고는 말하고 싶지 않다.) 생겼다. 대부분은 크지 않는 것들이지만 청년들처럼 아직도 그리고 있는 나의 이상과 꿈에 적지않은 제약사항으로 자리 잡혀 있는 것이 바로 이른 아침 출근 할 때 확인하는 아들이다.

    하지만 이제 남들처럼 아들 사진을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도배하고 사는 그 행복을 안 이상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나도 그저 심어진 본능에 맞게 충실하게 행동하고 사고하는 한 생명체일뿐인가보다.

  • ‘소 곱창을 돈 걱정없이 사 줄수 있는 아빠’

    ‘소 곱창을 돈 걱정없이 사 줄수 있는 아빠’

    언젠가인가 예전 집 근처에서 곱창전골이 먹고 싶어 주변 곱창 전문점에 들어 간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소 곱창을 매우 좋아하는데 자주 먹기는 비싸서 이번에도 곱창 찌끄래기들로 찌개를 끊인 곱창 전골을 먹고 있었는데, 옆 테이블에 가족 4인 가족이 4인 분을 다 먹고 먹성이 좋은 아들 둘을 위해서 추가 주문을 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는 우연이 머리 속에 다짐 하나가 떠 올라서 아내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아이들이 곱창을 먹고 싶어할 때 돈 걱정 없이 마음껏 사 줄 수 있는 그런 아빠가 되고 싶어’

    그때로부터 대략 10년에 가까운 시간이 지났고 나도 이제 아들 하나가 있는데 오늘 아침 우연히 그날 그때의 내가 한 그 말이 생각 났다. 그래서 나에게 되물었다. 나는 지금 그런 아빠인가?

    반은 그렇고 반은 아니다. 음식 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가 필요한 것이라고 사 달라면 마음껏 사 줄 수는 있다. 하지만 그날, 그달에 대한 과다 지출로 다음 달 지출을 줄일 고민을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