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곱창을 돈 걱정없이 사 줄수 있는 아빠’

언젠가인가 예전 집 근처에서 곱창전골이 먹고 싶어 주변 곱창 전문점에 들어 간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소 곱창을 매우 좋아하는데 자주 먹기는 비싸서 이번에도 곱창 찌끄래기들로 찌개를 끊인 곱창 전골을 먹고 있었는데, 옆 테이블에 가족 4인 가족이 4인 분을 다 먹고 먹성이 좋은 아들 둘을 위해서 추가 주문을 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는 우연이 머리 속에 다짐 하나가 떠 올라서 아내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아이들이 곱창을 먹고 싶어할 때 돈 걱정 없이 마음껏 사 줄 수 있는 그런 아빠가 되고 싶어’

그때로부터 대략 10년에 가까운 시간이 지났고 나도 이제 아들 하나가 있는데 오늘 아침 우연히 그날 그때의 내가 한 그 말이 생각 났다. 그래서 나에게 되물었다. 나는 지금 그런 아빠인가?

반은 그렇고 반은 아니다. 음식 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가 필요한 것이라고 사 달라면 마음껏 사 줄 수는 있다. 하지만 그날, 그달에 대한 과다 지출로 다음 달 지출을 줄일 고민을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