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했제와 그랫제’

넘쳐나는 정보들 사이에서 사람들은 그나마 좋은 판단을 하기 위해서 공신력 있고 자칭 전문가들이라고 불리는 전통적인 미디어도 물론이고 마치 신도들이라도 모집 하는게 목적인 듯한 유튜버들의 홀릴듯한 말도 혹시나 하고 경청한다.

세기도 힘들 정도의 다양한 예측 그리고 예언들을 쏟아놓지만 실제 뚜겅을 열어보면 당연히 대부분은 틀리고 어쩌다가 하나 맞추게되면 광신도 모집 중인 유튜버들은 물론이고 전통적인 미디어 역시 자칭 전문가란 양반들 패널로 데려와서 똑같이 하는 말 ‘내가 그렇다고 했제? 그랬제?’

나는 내 생각을 사람들에게 설명하거나 설득하고자 할 때 ‘제 생각에는’이라는 운을 띄우곤 말을 시작하곤 한다. 영어로는 “In my humble opinion”이다. 내가 자신의 생각에 확신이 없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나의 의견과 생각도 그저 하나의 의견과 생각일 뿐, 내가 항상 맞지 않고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전제하고 있어서다.

겸손하자. 아니 적어도 수 없이 입 밖으로 내 뱉은 자신의 말들이 대부분 틀렸다는 것에 창피한 것은 알아야 하지 않을까? 어쩌다가 하나 운 좋게 맞은 예측을 가지고 ‘제가 기존에 말씀 드린대로..’, ‘제가 예전부터 이야기 했듯이..’라고 기억을 더듬으라고 강요하는 너희들 부끄럽지도 않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