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현금 흐름이 나쁜편이 아니었다. 그런데 작년에 여러가지 결정들과 일이 겹치면서 보유한 주식을 정리해야 하나 할 정도까지 드는 시절이 있었다.
그때 우연히 친구같이 편한 형에게 장난 식으로 요즘 처한 상황이 웃프다는 이야기를 했었고, 전화 마지막에 형이 진지하게 혹시 돈이 필요하면 1억정도 빌려 줄까 하고 묻는 소리를 들었다. 좋은 것인지 멍청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은행 대출이나 개인적으로 누구에게 아쉬운 소리 하면서 돈을 빌려 본 경험이 없는 나라 당연히 거절했다.
하지만 상징적으로 의미 있는 숫자인 1억이라는 돈을 생각 없이 한 전화 한통으로 빌려 줄 수 있는 사람이 내 옆에 있었구나하고 뿌뜻하면서도 많이 감사했다.
공통점은 없는 형이지만 이제 서로 가족같은 관계가 되었다. 오늘도 퇴근하면서 우스개 소리로 크리스마스 당일 때 무드있는 조명 옆에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 하나 두고 와인 한잔 하면서 24년 열심히 산 자신을 다독이는게 어떻겠냐고 셀피라도 한번 찍으면서 기록도 남기고라고 말은 했는데, 절대 그러지 않을 형이라서 작은 서프라이즈를 이번에도 보낸다. 이제 다음에는 10억 빌려 주겠지? 미리 고마워 형.
